1.잭 러셀 테리어(Jack Russell Terrier)의 역사
잭 러셀 테리어는 19세기 잉글랜드의 존 러버셀 목사에 의해 멸종된 화이트 잉글리시 테리어와 스무스 폭스테리어, 보더테리어 들을 교배함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직계 조상은 화이트 잉글리시 테리어입니다) 이름에 속해 있는 ‘terrier’의 어원은 ‘terra’이며 라틴어로 ‘땅’을 의미합니다. 말 그대로 땅을 파는 개라는 뜻이 이름에 담겨 있습니다. 그렇듯 영국에서 주로 여우를 사냥하는 개로 활약했었다고 합니다. 옛 시절 잭 러셀 테리어의 경우 꼬리를 심하게 흔들어서 상처가 나는 것을 방지해 꼬리를 잘랐습니다. 꼬리를 다 자르지 않고 1/3 정도의 꼬리를 남겨놓고 자르곤 했는데, 그 이유는 여우를 잡기 위해 땅을 파는 잭 러셀 테리어들의 집요함으로 땅에 몸이 박혀있을 때 주인이 꼬리를 당겨 강아지를 밖으로 끌어내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사냥을 위해 잘랐으나, 점차 미를 위해 단미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동물 보호를 위해 굳이 자르지 않고 놔두는 추세입니다. 2004년 이후 수렵을 위해 사냥개를 사용하는 법(수렵 금지법 : The Hunting Act)을 통과한 영국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도 땅굴 속 동물을 수렵하는 유일한 견종입니다. 파슨 러셀 테리어, 러셀 테리어 등 애견 협회에서 테리어에 대한 관점이 달라 이름 붙여진 견종들도 있지만, 외모 기준이 다를 뿐 혈통에서는 잭 러셀 테리어와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잭 러셀 테리어의 외모
잭 러셀 테리어의 얼굴은 땅을 파기 좋게 역삼각형으로 생겼습니다. 눈은 대부분 짙은 갈색을 띠고 있으며 둥글거나 타원형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귀 또한 흙이 들어가지 않도록 접힌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체고는 23~38cm 정도이며 표준 체중은 6.4~8.2kg 정도입니다. 같은 여우 사냥개인 폭스테리어와 외관은 비슷하나 잭 러셀 테리어의 다리 길이가 좀 더 짧으며 몸집도 작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몸집에 비해 이빨이 큰 편이며 또한 무는 힘도 강합니다. 작은 몸에 비해 근육량이 많고 다리가 단단하고 곧은 견종이기도 합니다. 털 색깔의 경우 51% 이상이 흰색으로 이루어져 있어야 하는데, 이는 여우 사냥개의 특성상 붉은색이 많으면 여우로 오해받아 사냥하는데 오발 사고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51%의 흰색을 제외하고는 어두운 갈색이나 검은빛의 무늬가 있습니다. 털은 이중모로 방수성이 있습니다. 털의 길이에 따라 짧은 털의 스무스(smooth coat), 몸 전체나 일부에서 살짝 튀어나온 털을 브로큰(broken coat), 몸 전체가 중간길이의 길고 거친 털로 덮인 (rough coat)의 세 가지 방식으로 나눕니다.
3.잭 러셀 테리어의 특징
3대 악마견(demom dog)으로 불리는 비글을 포함해 잭 러셀 테리어도 악마견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체력이 워낙 좋은 견종이므로 붙여진 별명인데, 충분한 산책과 놀이가 병행되지 않으면 주위의 물건이나 가구를 파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잭 러셀 테리어는 대형견에 맞먹는 체력과 민첩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노견의 경우 점점 놀이에 흥미를 잃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잭 러셀 테리어의 경우 나이가 들어도 체력을 아끼지 않고 최대한의 체력으로 놀이와 산책을 즐기는 견종이기도 합니다. 하루 최소 3시간 이상의 활발한 운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보호자나, 좁은 공간에 살고 있는 보호자는 이 견종을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땅을 파는 사냥개인 만큼 좁고 어두운 곳에서 후각과 청력이 뛰어난 편이며, 산책하러 나가서 실제로 쥐를 잡아 오는 잭 러셀 테리어들이 있기도 합니다. 잭 러셀 테리어의 경우 매우 영리한 견종 중에 하나입니다. 영리하고 눈치가 빨라 보호자가 애정을 가지고 훈련을 가진다면 가정견으로써 최고의 견종이라고 할 수 있다.
4.영화, TV 속 잭 러셀 테리어
사람들이 잭 러셀 테리어를 눈에 익어하는 이유는 미디어 매체에 자주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1994년 짐캐리 주연의 코미디 영화 ‘마스크’가 대표적으로 많이 떠올리실 수 있습니다.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영리하고 애교 많은 마일로 모습에 잭 러셀 테리어를 분양받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테리어의 특성인 체력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보호자들이 많아졌고 이로인해 무책임한 보호자들에 의해 유기되는 잭 러셀 테리어의 보호기관이 미국 곳곳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또한 2011년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미셸 아자나비시우스의 ‘아티스트’에서 주인공인 조지 밸런타인의 반려견인 ‘잭(jack)’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잭 역할을 한 어기(Uggie)는 같은 해 황금 종려견상 (Palm Dog)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영화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에서도 활약을 했었는데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에서 부잣집 개 역할인 ‘월리’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