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링턴 테리어(Bedlington Terrier)란?
베들링턴 테리어는 양처럼 보이는 독특한 외모와 활발하면서도 온순한 성격으로 알려진 테리어 품종입니다. 19세기 영국의 광산 지역에서 주로 길러지던 이 견종은, 쥐잡이부터 사냥, 경비견, 그리고 반려견으로 다양하게 활용되었습니다. 그들의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능력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1. 베들링턴 테리어(Bedlington Terrier)의 역사와 기원
베들링턴 테리어는 19세기 초, 영국 노섬벌랜드(Northumberland) 지방의 베들링턴(Bedlington) 마을에서 유래된 견종입니다. 이들은 본래 노동자 계층이 쥐나 해충을 잡기 위해 길렀던 작업견이었습니다. 베들링턴 테리어는 ‘로스베리 테리어(Rothbury Terrier)’와 다양한 테리어 견종에서 발전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휘핏(Whippet)과 같은 품종이 교배되어 오늘날의 독특한 외모와 민첩함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 견종은 광부들 사이에서 주로 쥐를 잡거나 사냥에 사용되었으며, 심지어 투견 경기에서도 활약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의 귀여운 외모와 차분한 성격이 주목받아 상류층에서도 반려견으로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1877년에 첫 번째 베들링턴 테리어 클럽이 설립되었고, 이후 19세기 후반부터 영국과 미국에서 품종으로 공식 인정받아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2. 베들링턴 테리어(Bedlington Terrier)의 외모와 특징
베들링턴 테리어는 양을 닮은 곱슬곱슬한 털과 독특한 머리 모양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들의 외모는 우아하면서도 강인한 특징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약 38~44cm의 체고를 가지고 있으며, 체중은 7~11kg 정도가 됩니다. 휘핏과 교배되어 만들어진 견종인 만큼 베들링턴 테리어의 모습을 보면 어깨에서부터 엉덩이까지 아치형을 그리고 있습니다. 날씬하고 근육질의 체형으로 긴 다리와 빠른 움직임이 가능합니다. 얼굴 모양을 보면 보통의 견종들이 이마에서부터 코끝까지의 곡선을 그리고 있다면, 베들링턴 테리어는 이마에서 코 사이의 간격을 굴곡이 없는 것처럼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불테리어라고 불리는 견종 또한 비슷한 얼굴을 보입니다. 털은 푸들처럼 곱슬곱슬하며, 양털처럼 특이한 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베들링턴 테리어는 알레르기의 정도가 낮은 털을 가지고 있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키우기 적합한 견종이기도 합니다. 털 색상은 파랑(Blue), 샌드(Sandy), 레버(Liver)와 이들의 조합으로 나타납니다.
3. 베들링턴 테리어(Bedlington Terrier)의 성격과 기질
베들링턴 테리어는 사냥견의 본능을 가지고 있어, 움직이는 물체를 보거나 외부 자극에 매우 활발하게 반응합니다. 산책 시에 다른 강아지를 따라가거나 오토바이, 공놀이 같은 것에 갑자기 반응할 떄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갑자기 돌진할 수 있기에,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동물과는 비교적 잘 어울리지만 , 고양이나 본인보다 작은 견종을 보면 본능적으로 쫓아가거나 무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사나운 기질보다는 장난을 많이 치는 견종이기에 보호자의 꾸준한 훈련이 필요한 견종입니다. 성격이 사람에게는 상냥하고 어린아이들과도 친근하게 지낼 수 있지만 지나치게 방치한다면 집착적인 성격으로 변할 수 있으니 꾸준한 운동, 애정 훈련이 필요합니다.
4. 베들링턴 테리어(Bedlington Terrier)의 건강과 관리
베들링턴 테리어의 건강 중 하나의 이슈는 구리 중독증(Copper Toxicosis)이라는 병이 있습니다. 간에서 과도한 구리가 축적되어 발생하는 유전병으로, 이 품종에서 드물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단백질을 분해하지 못하여 간 등에 쌓이곤 하는데 만성일 때 구토, 식욕 부진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테리어들이 다른 견종에 비해 유전 질병은 적은 편이지만 최근의 벨들링턴 테리어들이 종종 슬개골 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려견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꼬불꼬불한 털을 가지고 있어 수시로 빗질을 해주어 털이 엉키지 않도록 관리해 주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비 알레르기성 털이지만, 털갈이 중에는 꼼꼼한 관리를 통해 죽은 털을 제거해야 합니다.
베들링턴 테리어는 독특한 외모와 다재다능한 성격으로 사랑받는 품종입니다. 이들은 과거에는 사냥과 작업견으로 활약했지만, 오늘날에는 가족의 사랑스러운 반려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적절한 운동과 관리, 그리고 사랑을 제공한다면, 베들링턴 테리어는 가족에게 충실한 동반자로 행복한 삶을 함께할 수 있습니다.